(주)타우요가 김희종 대표
Q. 직장인에서 댄서 그리고 요가 사업까지 이력이 특이해요. 대표님은 어떤 분인가요?
처음 사회생활의 시작은 국민은행에서 기업 대출 심사와 관리 업무를 했어요. 3년 정도 다녔는데, 이때 기업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죠. 낮에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저녁에는 댄스 학원을 다녔는데, 저한테는 그 공간이 살아있는 공간이었고, '아 이런 세계도 있구나' 싶은 행복한 경험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거기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니, 은행 지점장의 삶 보다 댄스 학원 원장의 삶이 더 행복해 보였고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래서 바로 사직서를 내고 댄서의 길로 들어선 거죠.
댄서를 하면서 엄정화, 클론, 홍경민, 이승철 등 유명 가수들과 함께 무대를 했어요. 그리고 보아 No.1 때부터 SM에서 댄서로 활동했고요.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의 댄서로 활동하면서 매니저가 아티스트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경험했고, 그걸 지금 타우요가에 접목하게 된 것이죠.
Q. 어떻게 요가를 시작하게 된 거죠?
모든 것을 잃고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 우연히 요가를 만나게 되었는데 ‘아,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요가가 너무 좋다 보니, 그럼 요가를 가르쳐주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졌고, 그때부터 우리나라에서 유명하다는 요가 강사분들을 만나고 다녔어요. 소위 내로라하는 유명 강사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요가는 잘 지도하지만 뭔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있더라고요. 그때 여동구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서울에서 활동도 자주 안하셨고, 지금에 비하면 인지도가 높지도 않았는데 이게 오히려 무협지에 등장하는 재야에 숨은 고수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실제로 만났을 때도 요가 지도도 잘 하시고, 또 대화를 해보니 서로 공감대 형성이 잘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여동구 선생님이랑 같이 '우리나라 1등 요가 브랜드를 한번 만들어보자'라고 타우요가를 시작하게 되었고, 2017년 청담본점을 시작으로 36개 지점으로 확장해나갔어요.
Q. 강사들의 수련원으로 자리매김 한 타우요가 이야기를 좀 더 해주세요.
우리나라 요가원들은 보통 원장님 본인이 할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수업을 만들고 비는 시간에 타임강사를 두고 운영하는 시스템이 대부분이었어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스템의 요가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인도, 발리, 미국,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등 전세계 요가로 유명하다는 곳은 다 찾아봤어요. 그곳에서는 한 사람이 한 가지 프로그램으로 요가원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시즌별로 유명한 강사를 초빙해서 운영을 하더라고요.
그걸 보고 굳이 유명한 휴양지에 있는 요가원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나는 서울에 이런 곳을 만들 수 있겠다 생각하게 되었어요. 매일 좋은 강사들이 오고, 그들이 수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면 되겠다 힌트를 얻은 거죠. 그래서 여동구 선생님을 주축으로 전국에서 잘하는 분들을 모았어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매니저가 아티스트를 육성하듯이, 저는 이미 훌륭한 선생님들도 매니징 할 수 있고, 실력은 있으나 아직 재야에 있는 강사들을 육성해서 스타로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매니지먼트 계약을 하고 청담 본점으로 모았어요. 그랬더니 내가 요가를 배우고 싶은 강사들이 다 청담 타우요가에 모이더라 소문이 나면서, 회원의 60% 이상이 강사가 되는 구조가 된 것이죠.
Q. 남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접목해서 사업을 만드신 거네요.
네, 맞아요. 댄서도 마찬가지예요. 음악 저작권은 있는데 안무 저작권은 없는 현실을 보게 되었어요. 그렇다 보니 댄서들은 아무리 훌륭한 댄서이고 아무리 좋은 안무가라도 나이가 들면 생활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경력이 계속 쌓여서 마스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때가 되면 다른 직업으로 전향해야 하는 현실이었고요.
어떻게 이들이 평생 직업을 유지하며 재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전세계 팬들이 좋아하는 K팝의 안무를 직접 만든 사람이 알려주는 동영상을 만들어서 서비스하면 먹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안무가들과 댄서들이 참여해서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고 서비스하고 있어요.
K타이거즈와 국기원의 태권퍼포먼스 공연을 만든것도 비슷한 경우에요. 아무리 훌륭한 기량을 가진 태권도 선수도 나이가 들면 태권도장 사범 정도 밖에 선택지가 없어져요. 이들이 가진 굉장한 퍼포먼스와 능력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들이 가진 역량을 발휘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계속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의도도 있었어요. 그래서 태권도와 춤을 결합했고, 퍼포먼스를 통한 콘텐츠 수익을 만들어 낸 거죠.
Q. 요즘에는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시나요?
어떻게 요가를 내 걸로 만들어서 콘텐츠화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해요. 태권도도, 댄스도 제가 직접 경험하고 해서 나만의 콘텐츠로 소화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요가의 본질에는 제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 고민을 깊이 파고들어보니, K 팝에 이어 K 드라마도 인기가 많아지면서 OST도 히트하는 게 보였어요.
인도음악에 맞춰서 요가하는 것처럼, 좋은 K 드라마 OST에 요가 동작 시퀀스를 적용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요가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 그렇다면 내가 가진 댄서의 경험을 충분히 살릴 수 있겠다 싶었죠.
그래서 인사이드플로우요가의 김영호 선생님과 아시아에서 인기가 많은 음악들로 시퀀스들을 만들어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특히 중국에서는 '별에서 온 그대 OST'로 공연했는데 정말 대성공이었죠. 앞으로 이런 경험을 살려서 더 좋은 콘텐츠를 기획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Q. 오프라인 기반의 타우요가, 코로나 타격은 없었나요?
작년 코로나로 굉장히 힘들었어요. 특히 국내 요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가원들이 문을 닫고 저희 청담본점 주변에 자리하던 아디다스, 캐논, 아베다 등의 대기업 청담점 매장들이 문을 닫는걸 보면서 사실 겁도 많이 났죠. 하지만 한편으론 그동안 쉴새없이 달려왔는데 과거를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고, 비대면 서비스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생각해 보니 K 팝, K 타이거즈, 국기원도 그랬고 내가 가진 다양한 경험을 살려서 유튜브 등 기존 플랫폼을 통해서 콘텐츠를 선보이는 일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요가는 조금 다른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어려운 도전이지만, 기존 플랫폼에 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보다 내가 플랫폼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에 K 팝, 태권도, 요가 콘텐츠, 협력사 피트니스, 필라테스 콘텐츠를 다 담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면 좋겠다 싶어서 계획하고 있어요.
Q. 더자람 컨설팅을 통해서 무엇을 얻으셨나요?
온라인은 제가 잘 모르는 분야이다 보니 미지의 세계라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컨설팅을 받으면서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설렘이 생긴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오프라인에서 했던 모델을 온라인으로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어떤 것들을 부각시키고 정제해야 할 것인지 방향을 잘 잡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된 거죠. 그래서 타우요가에서 타우로 비즈니스 방향을 잡고, 필라테스, 피트니스, 샐러드, 오트밀 등 모든 웰니스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비즈니스로 확장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