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일 잘하는 개발자가 가지고 있는 역량 3가지

• 이 아티클은 AP the FIN의 서금욱 CTO 와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여 작성 되었습니다.

  
  

  참고 : [인터뷰] CTO가 생각하는 가치있는 개발자란?

✅ 일단 해보는게 최고?

일반적인 레벨까지는 이게 맞습니다. 하지만 한 번에 빠른 레벨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어떤 지식을 A부터 Z까지 정확하게 머릿속에 집어넣는 과정이 필수입니다. 이것이 선행된 다음, 샘플을 코딩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지 내가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번 샘플로 따라 만들어보는 것에서 그치면 큰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코드를 따라 쳐보면서 만들어보는 경험에 만족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아요. 스스로 문제 상황을 발견하고 ‘아,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면 진짜 좋겠다.’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목적의식을 가지고 해결했을 때 그동안 쌓았던 지식을 빠르게 응용할 수 있죠. 이때의 발전 속도는 그 어떤 때 보다 빠르게 올라가게 됩니다.

✅ Why?를 고민한다는 것의 의미

이론이 선행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특정 기술이 왜 어떤 시점에 만들어졌는지, 이 라이브러리는 왜 만들어졌는지 고민하다 보면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죠. 예를 들어, AI 기술의 경우 이미 몇십년 전부터 AI에 관한 공부나 논문들이 시작되었고 연구도 진행되었는데 이 기술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에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것을 지탱할 하드웨어도 없었을뿐더러 학습시킬 수 있는 데이터의 양 자체가 적었기 때문이죠.

 컴퓨터에게 강아지 사진을 한 100장 보여준다고 해도 AI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면서 수많은 데이터가 쌓이게 되었죠. 이제는 강아지 사진을 10만 장, 100만 장 모을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을 학습시켰을 때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어떤 기술이나 서비스는 다 타이밍이 있고 나온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개발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이런 부분을 기억하고 고민하면서 개발에 접근하면 좋겠지만 일단 빠르게 시작해보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안타까운 때도 있습니다.

✅ 채용하고 싶은 개발자?

우선 개발자를 채용할 땐 지원자의 열정과 끈기를 보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히 ‘노오력’의 의미가 아니라 열정과 끈기를 통해 무언가 성공해 본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것이죠. 성공 경험의 유무가 중요한 이유는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일을 하다 보면 언젠가 반드시 성공할 것이란 믿음이 충만한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잘하기 때문입니다. 성공의 크기 자체는 중요하지 않지만, 성공의 크기가 작다면 얼마나 반복적으로 성공했는지 빈도를 같이 보게 되고, 빈도수가 적다면 성공의 크기를 살펴보게 됩니다.

 채용 과정에서 놓치면 안 되는 것이 서류에 나와 있는 내용이 진짜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때 대부분 과거의 행적들에 대해 질문하게 되는데, 가장 첫 번째로 하는 질문은 의외로 “당신 미쳤냐?”입니다. 미쳤다는 소리를 살면서 들어봤는지, 들어봤다면 언제 누구에게 들어봤는지 묻는 이유는 일반적이지 않은 수준까지 무언가를 해본 경험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죠. 개발자에게는 이런 경험이 꼭 필요합니다. 평범하지 않았던 경험, 정말 열심히 했던 경험이 있는 개발자는 이해관계만 잘 맞추면 어떤 일이든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일에 대한 몰입도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는지가 채용 과정 중 큰 관건인데, 그만큼 개발자에겐 몰입이 중요합니다. 저는 하루에 15시간씩 6개월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개발을 해본 적 있는데 그 시간 동안 정말 많이 성장했거든요. 미쳤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봤습니다.

이렇게 개발 업무에 집중하는 동안은 머릿속에 모든 것을 로딩하면서 살게 되는데, 이 몰입이 깨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죠. 재택근무가 개발자에게 유리한 이유도 여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몰입이 올라온 상태에서 10시간 이상 집중해서 개발할 때 정말 좋은 결과물이 나오게 되는데 출퇴근을 하면 이 몰입이 깨지기 때문이죠. 이렇게 개발자들이 버닝 상태에 잘 들어가서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리더들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 진짜 '일 잘하는' 개발자?

제가 채용 과정 중에 많이 물어보는 다른 질문은 “지금 키보드, 마우스 뭐 쓰세요?”입니다. 그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는지를 물어보고, 확실한 이유가 있으면 좀 더 좋은 점수를 주게 되는 것 같아요. 이건 자기가 일을 잘하고 몰입하기 위해서 어떤 환경, 어떤 상태여야 하는지 고민의 유무를 알려주는 질문입니다. 개발자는 늘 개선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해서 고민해야 하는 직업이니까요.

주변에 정말 개발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개발 환경을 꾸미는데 엄청나게 공을 많이 들입니다. 이건 나의 퍼포먼스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죠.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이유를 가지고 행동하고 사고를 많이 하는, 이런 사람들을 우리가 메타인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좋은 개발자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이렇게 몰입을 잘하는 개발자들은 개발 실력이 뛰어나지만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발을 잘하면서 소통까지 쉬운 사람을 많지 않죠. 만약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큰 문제 없겠지만 팀 단위로 움직여야 하는 조직이라면 아무래도 문제가 생깁니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더라도 약간의 동료 의식도 없는 경우라면 개발 실력이 뛰어나도 좋은 평가를 받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혼자 개발하는 것이 편하고 팀 단위로 움직이거나 리더가 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은 사실 자기 스스로의 한계를 정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인간이기 때문에 혼자 하는 것에는 시간적,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팀으로 움직이게 되면 훨씬 더 큰 결과치를 만들어낼 수 있죠. 비즈니스에서는 내가 발생시키는 가치가 그 가치를 만들기 위한 비용보다 커야 인정받을 수 있는데 혼자 일할 때의 한 시간과 팀으로 움직일 때의 한 시간은 가치가 확실히 다르니까요.

 결국 진짜 일 잘하는 개발자란 얼마나 일에 몰입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몰입을 추후 팀을 리드하게 되었을 때도 활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혼자서 잘하는 것에는 반드시 한계가 오기 마련입니다.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팀 단위로 움직일 때의 장점을 확실히 파악하고 이의 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릴 방법에 대해 몰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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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CTO가 생각하는 가치있는 개발자란?

• Edited by 효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