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를 할수록 PM은 단순하게 프로덕트만 관심을 갖고 리딩 하는 게 아니란 걸 알게 됩니다. 팀을 이끌어가는 프로덕트 리더는 서비스와 조직관리, 그리고 팀원의 성장까지 모두 고민하며 그 방향을 찾아가야 하니까요. 이런 고민을 먼저 하고 현업에서 멋지게 PM 업무로 리딩하고 계신 프로덕트&서비스 기획 리더 실전 1기에 참여하신 우수 수강생 이가람 프로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본인과 회사에 대해 소개를 해주시겠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시니어연구소에서 하이케어라는 프로덕트의 PM을 맡고 있는 이가람입니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인류의 건강한 100세 시대를 연구를 하는 곳’이라는 비전으로 실버테크 시장을 혁신해나가는 산업의 리딩 컴퍼니입니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대표 브랜드 '스마일 시니어'를 통해 어르신과 돌봄 가족에게 재가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시장의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교육과 컨설팅, 그리고 다양한 프로덕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입사 후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저는 올해 4월부터 한국시니어연구소에 합류해, 장기요양기관의 행정업무를 간소화하는 B2B SaaS 프로덕트인 하이케어의 PM을 맡고 있어요. PM으로서 하이케어와 관련된 서비스 운영, 기획, 프로젝트 매니징을 하고 있어요. 그 외에도 팀 빌딩, 업무 프로세스 수립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IT 기획 외, 대외협력, 대관업무, 생산관리, 법인 운영, 해외 사업, 전략기획 등 다양한 산업과 직무를 경험했지만, PM이라는 직함으로 업무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제가 PM으로서의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많은 걱정이 있던 시기에, ‘그로우앤베터의 프로덕트 & 서비스 기획 리더 실전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수강하게 되었어요.
Q. 다양한 커리어를 쌓아오셨는데요. 이전의 커리어가 궁금해요.
처음 다녔던 회사는 신용카드사와 가맹점의 카드 결제를 중계하는 VAN 사에서 근무했습니다. 그곳에서 카드사 대외협력 부서에서 대외협력과 계약관리, 그리고 카드 결제 시스템 운영 및 기획 업무를 담당했어요. 당시는 결제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삼성페이 등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시장에 큰 변화가 발생하였고, 그 과정에서 많은 업무를 경험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어요. 외부의 변화에 끌려가기보다는 변화를 직접 만들어 나가고 싶었지만, 내부 여건상 여의치 않았어요.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던 중, 장학회에서 만난 멘토님으로부터 ‘한 번도 가지 않은 길로 가라 - 김우중의 끝나지 않은 도전’이라는 책을 선물받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김우중 회장님이 만드신 연수 프로그램을 알게 됐어요. 베트남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1년 동안 기본 직무 교육과 함께 베트남어를 고급과정까지 마쳤어요.
이후 베트남 현지에서 중견 가방 제조 업체에 입사했어요. 짧은 기간 내 1,000여 명의 직원을 관리하는 부공장장까지 오르며 생산관리와 공정 개선을 담당했어요. 현장에서 ‘린 생산 방식’을 배우고 직접 업무에 활용하였는데, 이는 ‘린 스타트업’의 근간이 되는 경영 철학이더라고요. 그런데 입사 후 그 회사가 베트남 공장의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오랜 고민 끝에 베트남에서 더 오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국내 건설사의 주재원으로 이직하게 되었어요.
그곳에서는 법인장님과 단둘이서 근무하며 베트남 투자 관리와 현지 법인 운영을 위한 법무, 회계, 인사, 총무 등 모든 업무를 직접 처리했어요. 이후, 한국으로 귀국하여 국내 금융 그룹사에서 해외 사업, 플랫폼 사업, 마이 데이터사업 업무를 담당하다가, 전략경영실에 합류하여 그룹 경영에 관련된 다양한 업무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Q. PM으로서 업무하시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PM으로서 회사에 합류했을 때 PM이라는 직무를 처음 맡았어요. 그래서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많은 걱정과 고민이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프로덕트 & 서비스 기획 리더 실전 프로그램’ 강의에서 김문주 리더님이 PM이 가져야 되는 12가지 역량을 말씀해 주셨는데요,.각 역량의 설명을 들으면서 생각해 보니 과거 각 직무에서 했던 업무와 경험 하나하나가 PM으로서뿐만 아니라 Product Leader로서 성장해나가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최종 그림은 모른 채, 하나씩 퍼즐 조각을 모아서 합쳐보니 결국 PM이라는 그림이 완성되는 느낌이었어요.
(참고 : https://www.grownbetter.com/article/105)
Q. 프로덕트 리더로서의 업무 일과는 어떻게 보내시나요?
출근해서 업무시간 시작 전, 10분에서 30분 정도는 책을 읽으면서 시작해요. 주로 PM이나 PO 또는 경영 관련 서적을 읽는데요. 요즘은 프로덕트의 UI, UX를 개선하기 위해 관련 서적을 보고 있어요. 업무 시간이 시작이 되면 오전에는 주로 혼자서 집중해서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때는 프로덕트의 개선이나 신규 피처뿐만 아니라, 서비스 방향성, 업무 프로세스 프로젝트 관리 등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거나, 복잡한 사항을 구조화하고 정리하는 업무를 진행해요. 오후에는 실제 프로덕트를 운영하면서 발생되는 운영 이슈들이나 개선 요청 사항을 처리하거나, 아니면 다른 행정적인 업무들, 외부와 협업하는 업무를 주로 하고 있어요.
Q. 프로덕트 리더로서 업무를 하면서 힘들었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입사 후 현재까지 약 5개월 동안 장기요양기관의 급여 계산 시스템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오픈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계산기 정도로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한 시스템이었어요.
첫째는 장기요양기관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시급제 직원이신데, 근무 유형과 형태가 크게는 4가지, 세분화하면 수십 가지 유형이 있어 이를 모두 처리할 수 있어야 했어요.
둘째는 근로기준법과 장기요양기관과 장기 요양 보험공단 사이의 비용 정산에 대한 규정 등 30여 가지의 법적인 이슈가 있어, 이를 모두 조사하고 정리한 다음 모든 내용을 숙지해야만 했어요.
세 번째는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사용자가 고민하지 않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었어요. 수많은 유형의 급여 계산과 그에 따른 법적인 문제를 모두 고려하면서도, 간편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수많은 고통이 뒤따랐습니다.
현재는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서비스 개선 중에 있으며, 이 작업이 끝나면 기존 타사 시스템에서 6~7단계에 걸쳐 만들던 급여대장을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완성할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이 프로덕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PM으로서 장기요양기관의 Digital Transformation과 Legal Tech, 그리고 고령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Silver Tech까지 다양한 분야로 업무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Q. 현재 업무에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인가요?
제가 담당하고 있는 하이케어라는 프로덕트는 ‘장기요양기관의 행정업무를 간소화하여, 기관 종사자가 어르신과 보호자를 위해 더 많은 Human Touch를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매우 명확하고 일관된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곳으로 가는 길은 직선이 아니기 때문에, 최종적인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현재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다음 발걸음은 어디로 내디딜 것인가?’라는 고민을 입사 후부터 지금까지도 항상 하고 있어요.
가는 길에는 산도 있고, 물도 있어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데다가, 혼자가 아니라, 저의 팀원과 개발자, 디자이너, QA, 사업 부서 등 수많은 동료들과 함께 가야 하기 때문에, 그 고민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항상 동료들과 치열하게 토론하고, 또 더욱 잘하기 위한 프로세스도 만들어가며 최종 목적지를 향해 한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Q. 가람님이 생각하시는 PM의 모습은?
저는 PM 직무는 반드시 리더로서 역할이 수반된다고 생각해요. 프로덕트가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과정에는 개발자, 디자이너, QA, 사업 부서 그리고 경영진까지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참여하게 되는데, 그 모든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PM으로서 사업과 기술, 디자인 등 업무적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고민도 많지만, 항상 ‘리더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 책이나 아티클을 찾아보고 학습하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적용을 하고 풀어낼지에 대해서 같이 얘기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늘 있었어요. 그런데 마침 여러 기업에서 PM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신 김문주 리더님께서 진행하시는 강의를 알게 되었고, 또 그로우앤베터의 강의에는 다양한 분야의 뛰어난 분들이 많이 참여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프로덕트 & 서비스 기획 리더 실전 프로그램’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어요.
저는 강의 기간 동안 다른 리더님, 프로님들과 함께 서로가 갖고 있던 고민에 대해서 나누고 토론하는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제가 갖고 있던 고민과 어려움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함께 겪고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많이 위로가 되었어요.
Q. 커리어에 대한 고민 혹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선은 한국시니어연구소에서 좋은 동료들과 함께 지금의 좋은 조직문화가 오래 지속되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하이케어 프로덕트를 통해 재무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프로덕트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저의 첫 번째 목표입니다.
그리고 PM으로서 지향하는 커리어의 방향성은 B2B SaaS 프로덕트 전문 PM으로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특히, 기존의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디지털을 통해 혁신하는 Digital Transformation, 법이나 제도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을 프로덕트를 통해 해결하는 Legal Tech, 그리고 중장년층 사용자들이 편안하고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Silver Tech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나가고 싶어요.
Interview with 이가람
Interviewed by 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