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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기획

기획자의 아이템,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법

그로우앤베터2022.03.18

imageAlt배은지 셜록컴퍼니 CEO


아이디어는 시시각각 떠오른다. 밥을 먹다가도, 친구들과 오랜만에 농담을 할때도, 유투브를 볼 때도, 커피를 마실 때에도. 그리고, 타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대박 난 아이템들을 광고로 접했을 때! 그럴 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

"아, 저거 나도 생각했던 건데!" 

생각 했던 아이템이 다른 이의 손에서 태어난 적 있는가. 아니면, 아이디어로 갖고 있는 아이템이 있는가. 가슴 속에 누구나 하나쯤은 대박날 아이템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을 실행시킬만한 원동력이 없을 뿐. 기획은 그래서 중요하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그저 스쳐 지나가게 할 것인지, 실행으로 이끌어 돈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으로 바꿀 것인지는 당신의 손에 달려있다. 기획은 생각으로 그처선 안되고 최대한 작게라도 시작해야한다. 그것을 우리는 다른 이름으로 실행력이라고도 부른다. 기획과 실행이 따로 되어선 안된다. 작은 아이디어라도 디벨롭시켜서 매출을 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그럼, 어떻게 아이디어를 아이템으로 바꾸어 실행에 옮겨 매출을 낼 수 있을까?


기획자의 디벨롭 과정, 여섯 가지


1. 누구에게 광고할 것인가 - Target

제품을 만들고 마케팅을 통해 설득할 실제 소비자를 상상해보자. 이 과정에서 나의 고객 페르소나를 정의하여 생생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페인 포인트를 갖고있는 소비자를 설정하면 뾰족하게 설계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2030 여성"은 좋은 타겟 설정이 아니다. 어디에나 있고, 누구나 될 수 있다. 머리 속으로 이미지를 떠올리려 해보면 확연히 느껴질 것이다.

이를 "2030 평균 체중보다 높고 건강검진 상 고도비만 체중, 운동할 시간이 없고 하기도 싫어하는 여성"으로 바꿔 보면 어떤가? 타겟이 구체적이고 뾰족할 수록 다양한 상품군과 타겟이 주로 관심갖는 콘텐츠가 저절로 머리 속에 그려진다. 예를 들어 홈트레이닝을 쉽게 도와주는 운동기구, 직장인의 필수품인 히든 밴딩 슬랙스, 시중에서는 쉽게 구하기 어려운 오버사이즈 속옷 등 하나의 타겟으로 다양한 상품군들을 상상할 수 있다.

2. 그 상품의 무엇을 알려줄 것인가? - Sales point

세일즈 메시지가 없이는 차별화하기 힘들다. 세일즈 메시지를 기획 단계부터 명확히 설계한다. 그래야 목표 고객에게 확신을 줄 수 있고, 그 상품의 어떤 점을 이야기 할 것인지 흔들리지 않고 결정할 수 있다. 나의 서비스 또는 상품의 많고 많은 특징 중 어떤 것을 소구할 것인지 명확하게 골라야만 한다.

3. 그 상품이 가지고 있는 어떤 이점을 확인 시킬 것인가? - Copy point

세일즈 포인트를 골랐다면 이를 보여주기 위하여 광고, 마케팅 소재에 넣을 구체적인 내용이나 표현 방법을 결정하는 단계이다. 사용 매체의 특성(SNS, 옥외, 디지털, 인쇄, 플랫폼, 크기, 길이)이나 캠페인 전개(론칭, 시장성숙기에 따른 모멘텀)에 따라 달라진다.

4. 무슨 말을 남길 것인가 - Concept, Keyword, Catch-phrase

프로덕트와 소비자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발견해 언어로 정리하는 단계이다. 컨셉워드는 일반적으로 오리엔테이션 단계에서 전체 팀원이 함께 발굴한 다음 광고 에이전시의 AE나 카피라이터가 간결하고 인상 깊은 것으로 정리한다. 최근엔 브랜딩 대행사에서 하기도 한다.

5. 어떤 태도로 호소할 것인가? - Tone&Manner

목표 타겟이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단계이다. 고압적이냐, 설득적이냐, 실질적이냐, 환상적이냐, 부드러우냐, 딱딱하냐, 재미있냐, 근엄하냐, 등의 접근 방식을 선정한다. 고객이 솔깃하고 흥미를 끌만한 톤앤매너를 정하는 것이 좋다.

6. 규제와 법, 주의사항 - Guide Line

시장 테스트를 위한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기 전에 규제를 확인해 본다. 타인의 상표법이나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지, 법적인 해석상에서 문제가 되진 않는지, 광고나 마케팅 할 시 해당 컨셉이 심의규정에 예민하지 않은지 스스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본다. 이를 통해 사전에 미리 이슈 대응 준비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바로 내가 만든 아구찜 티셔츠가 있다.


그래서 아구찜 티셔츠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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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UCCIM 이라는 글자는 재밌다. A와 M을 가리면 재밌는 그림이 나오고, 나는 이것을 기획해 팔았다. 티셔츠를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은 3일이면 충분했다. 티셔츠 아이디어를 떠올린 다음 순간 바로 통신사업자를 내고,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해서 팔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바이럴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유투버들이 입기 시작했고, 만우절 날은 물론 "쓸데 없는 선물"이라는 새로운 선물 트렌드에 잘 맞아 지금까지도 인기가 꾸준하다. 이처럼 아이디어와 실행력으로 혼자서 연 4억 매출을 가져다 준 아구찜 티셔츠의 기획단계는 다음과 같다.

1. 누구에게 광고할 것인가 -  Target

처음에 의정부고 친구들을 떠올렸다. 매년 가장 논란이 되고 이슈의 중심이 된 콘텐츠를 졸업앨범으로 패러디해서 화제가 되는 그들의 눈길을 끌만한 재미있는, 갖고 놀만한 콘텐츠를 찾고 싶었다. '온라인 핵인싸'라고나 할까? 유투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끄는 1%의 어그로 천재들이 타겟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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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 상품의 무엇을 알려줄 것인가? - Sales point

단순한 웃음.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데 웃긴 상황을 만들 수 있게 돕는 아이템이라는 것을 소구했다. 티셔츠 한 장을 주문해 선물하면 상대방을 아주 쉽게 골탕 먹일 수 있는, 재미있고 간편하고 기발한 몰래카메라 기회를 주는 것이다.

3. 그 상품이 가지고 있는 어떤 이점을 확인 시킬 것인가? - Copy point

A와 M을 가리면 명품 브랜드 이름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 포인트다. 그래서 상품도 A와 M을 접어서 판매했다. 아구찜이라는 이름도 살려 아구찜 배달 용기에 포장하게 했다. 고급 명품 브랜드와 "아구찜"이라는 토속적인 음식의 예상치 못한 만남이 주는 역설의 재미를 최대한 극대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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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슨 말을 남길 것인가 - Concept, Keyword, Catch-phrase

티셔츠를 입는 이도 웃기고 보는 이도 웃길 뿐더러 선물한 사람도 재밌고 받는 사람도 뜻밖의 반전에 놀라게 만드는, 아이템을 둘러싼 모든 고객이 재미를 느끼는 상황을 만들기로 했다. 콘텐츠의 자연스러운 바이럴을 위해서는 요즈음 무엇 보다도 "재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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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어떤 태도로 호소할 것인가? - Tone&Manner

선물해서 황당해 하는 모습도 웃길 것이고, 자기가 입고 남을 놀리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냥, 어그로 끄는 거면 뭐든 가리지 않았다. MZ세대에게 어그로란 다른 말로 관심, 그리고 유행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면 "이 제품을 꼭 사세요!"라며 유료 광고로 끊임 없이 설득하지 않아도, 수많은 고객에게서 자발적으로 가볍게 구매를 이끌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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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규제와 법, 주의사항 - Guide Line

이 부분은 간단히 '아구찜티셔츠'로 따로 상표권을 받아서 해결했다. 내 티셔츠는 모조품이 아니라, 아구찜 정품 티셔츠이다. 그렇기에 문제가 없다. (P.S. 최근엔 짭구찜 티셔츠가 많이 늘었는데 아구찜티셔츠 정품은 오로지 스마트스토어 셜록상점과 쿠팡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조만간 짭구찜들은 정리할 예정이에요.)


그래서 어떤 결과가 있었나요?

나의 기획 의도는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대한민국 유튜브 생태계를 이끄는 탑티어 크리에이터 감스트와 입짧은햇님의 마음의 사로잡았다. 이 두 분은 크리에이터 세계에서 삼성전자, LG화학 같은 대한민국 온라인 생태계를 이끄는 대장주 같은 상징성을 지니기에 영향력 또한 폭발적이었다. 그 분들의 콘텐츠를 보고 다른 수많은 크리에이터들도 이를 콘텐츠화 했고, 지금도 어디 선가 계속 재생산중이다.

혼자서 가볍게 뚝딱, 아이디어를 상품화하여 사업 아이템으로 만들어 시장에 선보인 후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티셔츠 생산, 발주, 입점, 배송 등 모든 절차를 자동화하여 이제는 클릭 한 번으로 모든 판매 준비가 끝난다. 이처럼 가장 적은 리소스로 가장 효율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아이디어 기획을 다듬어 빠르게 시장에 선보여야 한다. 아구찜 티셔츠를 기획하고 만든 시간은 단 3일이었다. 다른 광고비나 마케팅비 없이,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준 아구찜 티셔츠. 뾰족하고 날이 잘 선 기획은 이토록 효과적이다.

아구찜 티셔츠 외에도 나는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의 지평을 넓혀 왔다.

  • 정부 지원금 3천만 원으로 광고 대행사 창업 3년 만에 자본금 대비 100배 매출을 냈다.

  • 회사 오피스가 필요했는데 그 공간에 겸사겸사 카페를 창업하여 1년간 운영한 경험을 담은 글이 바이럴되어 여러 매체에서 인터뷰는 물론 권리금을 주고 매입하겠다는 제안이 들어 왔었다. (카페를 정리한지 한참 지난 지금까지도 연락이 온다)

  • 트렌드를 읽은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로 유튜브 1천만 뷰를 달성했으며, 유튜브 광고대상을 수상했다.

  • 그 외에도 여행 에세이 집필을 통한 작가 데뷔, 대학교 및 여러 온라인 플랫폼 강의 진행, 커머스 사업까지 겪었다.

이를 통해 느낀 점은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겨 내가 직접 그 과정을 겪어 보아야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용기와 회복탄력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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