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더의 번아웃 관리법

스타트업의 리더는 왜 번아웃(burnout) 되는가?

스타트업의 리더들, 예를들어 대표와 팀장은 정말 여러 가지 이유들로 번아웃 됩니다.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일이 많고 책임감이 많이 필요한 업무들을 하기 때문에 번아웃이 올 수 밖에 없는 환경인 탓이 큽니다. 하지만, 이렇게 뻔하고 단순한 이유 만으로는 나에게 맞는 해결 방법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조금 더 상세한 이유를 함께 생각해볼까요?

우선 첫번째, 예측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스타트업 리더 분들은 인생을 계획적으로 소위 ‘잘’ 살아오신 경우가 많습니다. 나의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스텝 바이 스텝을 밟아오며 실제로 성취를 이뤄내신 분들이 대다수일 수 밖에 없죠. 실제로 다른 스타트업의 리더 분들의 커리어나 살아온 과정을 들어보면 입이 떡 벌어지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단하신 분들도 스타트업 씬에 들어오는 순간, 내가 지금까지 컨트롤 할 수 있었던 모든 것들을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나만의 노력으로는 절대 성취를 이룰 수 없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에서 오는 좌절감은 그동안 잘 해온 만큼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오는 불안감도 상당하죠.

두번째 이유는 대부분 스타트업 리더를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처음 낳아 기르는 부모가 서툴수 밖에 없는 것 처럼, 스타트업의 리더들도 회사를 운영하고 투자자를 만나고, 직원을 뽑아 함께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이 처음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쉽사리 초짜인 자신의 모습을 내보이기는 힘듭니다. 회사의 구성원들은 당연히 리더는 잘 아는 사람이고 잘 하는 사람일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처럼, 스타트업의 리더는 리더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언제나 답이 있어야 한다는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본인도 처음이지만 잘 하는 것이 디폴트인 상태가 되고, 조금의 실수도 치명적인 마이너스 요소로 비춰지니 여기서 오는 부담감이 상당합니다.

마지막 이유는 바로 ‘외로움’입니다.

스타트업의 팀장과 대표는 자신의 고민을 누군가에게 속 시원하게 털어놓기 어렵습니다. 팀원에게 이야기 하자니 미안하고, 가족은 걱정할 것 같고, 그나마 공동 창업자가 있는 경우에는 조금 덜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정말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가장 힘든 순간에 누구에게 이 마음을 털어놓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까지 해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 외로움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현재 힘든 상태임을 숨기고 밖에서는 잘 되고 있는 것 처럼 이야기 해야하는 괴리감으로 가득찬 순간입니다. 특히 투자가 얽혀있는 경우에는 마음이 걱정으로 가득한 상태에서 우리의 비전이 어떠한지, 어떻게 이뤄가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잘 될 수 있는지 설명해야 하죠.

사실, 스타트업의 리더는 이런 괴리를 매일 마주해야 합니다. 매일 보는 팀원들에게도 회사에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설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리더 조차 미래를 밝게 전망하지 못하는 곳에서 어떤 팀원이 일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나는 지금 번아웃 상태일까? 번아웃 징후 3가지

1. 효용감의 하락 📉

번아웃의 3대 증상 중 하나인 효용감의 하락은 자신감의 하락을 동반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평소에 이런 일 정도는 잘 할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에도 자신감이 없어지고 의구심이 들게 되죠. 그리고 이런 증상이 반복되다가 결국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혹시 PT 발표 하나 만큼은 늘 자신 있었는데, 언제 부턴가 잘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나요? 또는, 언제나 성격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살았지만 어느 순간 부터 팀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이 번아웃의 큰 징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시니컬한 모습 ❄️

‘이거 해봐야 무슨 소용이야’, ‘회사 차리지마’, ‘괜히 사업한다고 나오지 말고 편하게 회사 다녀’ 같은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분명 처음부터 시니컬 했던 것은 아닐겁니다.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한 열정적인 사람이 갑자기 냉소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면 번아웃이 왔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많은 분들이 열정이 깎여나가고 냉소적으로 변하는 것을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변화에서 큰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곤 하죠.

만약, 번아웃이 이정도로 진행 되었다면, 주변의 그 어떤 사람보다 본인이 가장 먼저 이상 증세를 느끼게 될겁니다. 여러분이 에너지가 흘러 넘치는 상황에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쥐어 짜서 일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면 번아웃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3. 신체적인 증상의 발생 😵

번아웃을 넘어 우울이나 불안 증세로 넘어가게 되면 제대로 잠들지 못하거나 옛날에 100만큼 하던 일을 50~70%밖에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나 스스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찾아왔다면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우리는 감기나 몸살 같은 익숙한 병에는 빠른 진단과 치료를 내리지만, 마음에 병에는 유독 취약하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행복하지 않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 입니다. 번아웃도 감기처럼 스스로 빠르게 증상을 알아차리고 꾸준하게 관리해주셔야 합니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우선, 자신이 번아웃 상태라는 것을 인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다음, 현 상황에서 무리하게 업무를 진행하는 것 보다는 짧게라도 일단 휴식을 가지는 것을 권장합니다.

하루라도 좋으니 온전히 휴식을 취하거나 며칠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고 나면 가벼운 번아웃의 경우 어느 정도 회복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번아웃의 원인이 충분한 휴식을 가지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한달에 한번,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업무 생각을 지우고 완벽하게 일시 정지하는 날을 가지시면서 관리 해주시면 좋습니다.

만약 잠깐의 휴식으로도 충분히 회복되지 못했다면, 나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있는 원인을 찾아내셔야 합니다. 단순히 일이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보통 확실한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회사의 방향성이 흔들리는 것이 원인일 수 있고, 평소에는 알아채지 못했지만 나를 꾸준히 괴롭게 만드는 누군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원인을 명료하게 파악하시고 원인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인지, 또는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한 뒤 나를 긍정적으로 채워줄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 밸런스를 맞춰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만약, 이 밸런스를 스스로 맞출 수 없는 상태라면 늦지 않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번아웃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가가고 싶은 리더라면, 주목하세요!👇

• Edited by 효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