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AI의 CEO가 해고당했다!”
지난주 모든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주제였죠. 챗GPT로 유명한 기업, 오픈AI의 창업자이자 CEO인 샘 올트먼이 이사회에 의해 자신의 둥지에서 해고당한 뒤, 현지 시각 21일에 다시 CEO로 복귀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금 오픈AI는 모든 인공지능 사업에서 가장 화젯거리인 회사인 만큼, 그의 CEO인 샘 올트먼의 행동과 발언 하나하나에도 모든 언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그런 그가 이사회에 의해 해고를 당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결국 ‘5일 천하’로 끝난 이 사건의 결말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많은 주목을 받는 사건인 만큼, 이를 다룬 기사나 아티클이 많이 쏟아져 내리고 있지만 그간의 과정을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그로우앤베터가 아주 쉬운 설명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에디터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 <반지의 제왕>으로 말이죠.
AI라는 이름의 절대 반지
모든 것을 만들 수도, 없앨 수도 있는 AI(인공지능)의 위력은 '절대 반지'에 비유할만하다.
영화 <반지의 제왕>은 엄청난 힘을 가진 ‘절대 반지’를 둘러싼 모험 대서사시입니다. 말 그대로 절대적이고 그만큼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게 절망적이기도 한 힘을 가진 ‘절대 반지'를 둘러싸고 다양한 종족들은 각자의 의견을 내세우며 충돌하기도 하고 의견을 합치기도 하죠.
현대의 ‘절대 반지’는 바로 인공지능(AI)입니다.
샘 올트먼이 CEO로 있던 오픈AI는 이 절대적인 AI의 힘을 이용해 2018년 6월, GPT-1를 시작으로 바로 작년인 2022년 말에 대화에 최적화된 GPT-3.5 버전인 챗GPT를 출시했습니다. 이 챗GPT가 얼마나 성공적이었고 많은 산업에 큰 영향을 끼쳤는지는 더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성공에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중간계의 생명체들이 ‘절대 반지’의 힘을 알게 된 이후 혼란에 빠지게 된 것처럼 말이죠.
절대적인 힘 모두를 위해? 이익을 위해?
자, 챗GPT를 통해 인류는 AI의 존재가 먼 미래나 SF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류의 삶 전체를 바꿀 수 있는 무기이자 도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은 단숨에 멋진 소설을 뚝딱 쓰는가 하면, 많은 개발자가 필요 없는 수준의 코딩 실력과 이제는 그림 실력까지 갖추게 되었죠. 이러한 AI의 힘을 샘 올트먼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초반의 오픈AI는 인공지능의 개발 속도를 조절하면서 사업을 전개했다.
처음의 오픈AI는 이런 인공지능의 힘을 조절하여 인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발하고자 하였습니다.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 딜레마에 대해 잘 이해하고 계실 겁니다.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는 거대한 핵폭탄의 위력을 과연 인간이 조절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러닝 타임 내내 계속되죠.
결국 오펜하이머는 핵폭탄을 사용하는 것에 동의했지만(이후 큰 후회를 한 것과 별개로), 초반의 오픈AI는 이런 힘을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하겠다는 신념 아래 비영리 재단의 형태로 운영되었습니다. AI의 폭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고, 주주가 아닌 인류를 위해 존재하겠다는 이러한 신념을 언론과 투자자들에게도 꾸준히 밝혀왔죠.
그 덕분의 AI라는 절대 반지는 인류에게 보탬이 되겠다는 비전이 자리 잡은 평화로운 호빗 마을에서 그 온전한 힘을 숨긴 채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호빗 마을에 드리운 변화의 그림자
하지만, 챗GPT의 큰 성공과 함께 전 세계의 이목이 오픈AI와 그들이 바꿀 미래에 쏠리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인공지능은 꿈속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 그 자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여기에 인간과 비슷한 수준인 범용인공지능(AGI)의 상용화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오픈AI의 기술력에 누군가는 환호를, 누군가는 절망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는 이미 열렸고, 오픈AI와 샘 올트먼은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이대로 계속 절대 반지의 힘을 눌러가며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이제 진정한 힘을 사용하여 이 세계를 바꿀 것인지.
샘 올트먼의 선택을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그동안의 행보로 보아 아마도...
샘 올트먼은 이제 세상을 바꿀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AI 기술을 빠르게 사업화해야 한다는 개발론자(a.k.a 부머 Boomer)의 대표적인 인물이죠.
그리고 오픈AI 내부에서 정확히 어떤 의견이 오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회사의 신념을 어지럽히는 CEO를 이사회에서 두고 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는 현지 시각 17일 이사회의 결정으로 오픈AI에서 전격 해임되었습니다. 최대 투자자인 MS(마이크로소프트)조차 이 상황을 언론 발표 직전에 알게 되었을 정도로 급박하게 벌어진 일이었죠.
새로운 시작? 아직은 아니었다.
샘 올트먼의 환승이직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지만 CEO의 해임으로 인류를 지킬 수 있을거란 이사회의 결정은 큰 오판이었습니다. 샘 올트먼은 해임 직후, 최대 투자사인 MS(마이크로소프트)의 AI팀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전 세계는 MS(마이크로소프트)의 몸에 오픈AI의 두뇌가 들어온 이 상황이 어떤 변화와 혼란을 가지고 올 것인지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절대 반지와 함께 호빗 마을을 떠나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는 샘 올트먼의 행보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한편, 그의 이직은 외부뿐 아니라 오픈AI 내부에도 큰 혼란을 만들어 냈습니다. 오픈AI의 신념과는 어긋났을지라도 회사의 사업화를 추진하여 모두에게 큰 이익을 안겨준 CEO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으니까요.
혼란은 외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픈AI 내부의 반발도 매우 거셌습니다.
그가 해임된 이후 직원의 약 90%가 올트먼의 복귀와 이사진의 퇴진을 요구하며 서명 운동을 벌였고 실제로 그를 따라 MS(마이크로소프트)로 이직하겠다며 직접 행동에 나선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다시 샘 올트먼이 오픈AI의 CEO로 합류하게 되며 이사회의 ‘5일 천하’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모험은 끝이 났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끝나버린 샘 올트먼의 모험 이야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론, 샘 올트먼이 MS(마이크로소프트)에 진짜로 합류하게 될 거로 생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오픈AI로 다시 돌아올 거란 예측이 훨씬 많았죠.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우리는 ‘인간과 비슷한, 또는 그보다 훨씬 뛰어난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이 이제 온전한 힘을 보여줄 것이다.’라는 사실을 확실히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샘은 다시 호빗 마을에 돌아오게 되었지만,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다. 완전히. (아마도) 출처: 샘 올트먼의 트위터(X)
AGI가 인류에게 끝없는 이득만을 가져다줄 것인지, 아니면 오펜하이머의 핵폭탄처럼 인류에게 위협이자 절망 그 자체가 될 것인지 우리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곧 인류에게 큰 영향을 가져올 결정이 이제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과연 오픈AI로 돌아간 샘 올트먼은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요? 그리고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는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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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효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