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근무를 하셨던 그 순간이 기억 나시나요? 저는 처음 마케터로 근무하던 날, 설렘과 함께 굉장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함께 어께를 짓누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모두 공감하시겠지만 처음 일을 시작할 땐 신입,경력직 상관 없이 어떤 일 부터 해야할지 참 난감하죠.
특히 사수가 없는 스타트업의 경우 업무에 적응하는 것 부터 참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만약 이런 때, 오랜 경력과 인사이트를 가진 선배의 피드백을 받으며 업무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은 직무 전환하는 과정에서 그로우앤베터의 강의를 통해 도움을 받았던 수강생을 모시고 데이터 드리븐에 대한 이야기와 업무에 적응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Q. 프로님(구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에잇퍼센트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근무중인 오준엽이라고 합니다.
Q. 현재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에잇퍼센트는 온라인 투자 연계 금융 스타트업이고 과거에 P2P 금융업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에요.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해 대출자에게는 우수한 신용평가 모델을 바탕으로 더 낮은 금리를,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회사에서는 비즈니스에 사용되는 데이터나 실제로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데이터를 드리븐하면서 데이터 분석가로서 폭넓게 업무하고 있어요. 이렇게 프로덕트, 마케팅, 영업, PR 등 다양한 부서와 협업하면서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거버넌스를 확립하는 일이 궁극적인 목표인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스타트업인 만큼 초기 단계부터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죠.
Q. 다양한 팀과 협업하는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었던 적도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각 팀이 처해 있는 상황이나 겪고 있는 어려움을 잘 모르고 기존의 히스토리를 모르는 상황에서 대화를 하게 되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요. 이런 맥락을 따라가기 위해서 처음에 질문을 많이 하고 스스로 관련 문서를 찾아보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Q. 현재 일하고 계신 직무, 그리고 지금의 연차에는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요?
저도 현재 3년 차라서 아직 주니어인 상황이지만, 그냥 제 생각을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우선 저는 이전에 금융회사를 다녔었는데 그곳에서는 데이터 분석가라기보다는 데이터를 많이 다루는 PO에 가까웠어요. 그렇게 데이터를 다루다 보니 흥미가 생기고 재미있어서 직무 변경을 하고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게 되었죠.
이렇게 직무 전환을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우선 초반에는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툴이나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기초적으로 필요한 것 같아요. 이런 기초 지식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문제 해결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연습이 필수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주니어가 스타트업에서 일하려면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해요. 단순히 다른 분들의 요청에만 수동적으로 일하면 나의 성장도, 조직의 성장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혼자이기에 판단하기 조금 어려운 것들이나 모르는 것들에 대해서 배우기 위해서 회사 밖에서도 관련 활동에 많이 참여하고 있어요.
데이터 독서 모임, 개발자 글쓰기 모임, 분석가 사례 연구, 시각화 커뮤니티, 베타 리더 등을 경험하며 다양한 도메인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거나 고민을 해결하곤 합니다. 배움에 대한 열정과 그걸 바로 활용하는 능력이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Q. 그로우앤베터의 ‘데이터 드리븐 리더 실전’ 수업을 수강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위에 말씀드린 대로 제가 데이터 분석가로 직무 전환을 한 케이스인데, 처음 분석가로 근무하다 보니까 부담감이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고 싶어서 외부 활동을 굉장히 많이 하면서 다른 데이터 분석가들과 교류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 그러던 중에 데이터 드리븐 실전 강의가 열리는 것을 알게 되었죠. 처음에는 데이터 리더라니까 팀장급의 사람들을 위한 강의라고 생각했는데 내용을 보니 저에게도 너무 필요한 내용이더라고요.
처음에는 제가 데이터 분석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업무를 하다 보니 결국 그 분석을 하는 데 필요한 다른 내용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이런 전반적인 내용을 다뤄줄 강의가 필요했어요.
그리고 요즘은 데이터에 관련한 다른 수업들도 굉장히 많지만 대부분 기술이나 툴에 대한 수업이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에요. 그렇지만 저는 실제로 문제 해결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거버넌스 구축 방법과 파이프라인 설계 방법과 같은 실무적인 내용들이 절실한 상황이었죠. 그로우앤베터의 실무 역랑 중심 강의가 이런 저의 상황에 딱 맞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라이브 강의라서 1:1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굉장히 매력적이었고요. 사수가 없는 스타트업에 근무하는 저에게는 여러모로 적합한 강의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Q. '데이터 드리븐 리더 실전' 수업 내용이 실무에 도움이 되셨나요? 그렇다면 어떤 내용이 가장 도움이 되었는지 공유해주세요.
이건 저에게 굉장한 행운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강의 중에 세션에서 가설 나무를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에 관한 내용이 있었어요. 이 강의를 들었을 때가 입사 초반이었는데, 아직 업무 히스토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어떤 것을 우선적으로 봐야 할까 계속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그때 이 가설 나무 과제를 수행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해보면서 지금 당장 봐야 할 내용들과 할 수 있는 액션들에 대해 많이 정리되었어요. 그 이후로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올라갔고 실제로 업무를 하는데도 굉장히 편해졌죠. 이때 세워둔 가설 나무를 바탕으로 분석 설계도 진행하고 액션 아이템도 제시할 수 있었어요. 심지어 리더님이 피드백까지 상세하게 해주셔서 너무 좋았고요!
그리고 제가 크게 도움받은 부분이 이제 거버넌스 부분인데요. 처음에는 이게 제 업무가 아니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강의 내용을 듣다 보니 당장 회사에 필요한 내용들이었고 제가 목표로 하는 업무와도 연관이 있었던 거죠.
원래는 거버넌스의 개념을 잘 모르기도 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었는데, 데이터 문화에 관한 내용과 구성원들의 드리븐 능력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관한 생각을 리더님이 계속 다뤄주셨어요. 그리고 회사에 신규 앱이 출시 되어서 새롭게 데이터 파이프라인들 세팅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들까지 함께 자세히 다뤄주시니 업무에 적용하기도 굉장히 수월했어요.
Q. 인사이트에 굉장히 진심이신 것 같은데 강의 외에 어떤 방법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으시나요?
저는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어요. 데이터 분석가들과 다른 개발 직군이 모여서 서로 글을 올리고 네트워킹하는 활동을 많이 하고 있고, 데이터 툴 중에 태블로라는 것이 있는데 이 태블로를 활용하는 비저블이라는 시각화 커뮤니티가 있어요. 이런 같은 툴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함께 프로젝트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죠. 이번에도 데이터 문화나 파이프라인, 그로스와 관련한 글을 올리기도 했어요. 이 외에 서로 모여서 케이스를 공유하는 스터디도 활동 중이에요.
독서도 멈추지 않고 있어요. 특히 ‘데이터 문해력’이라는 책은 예전에도 읽어봤고 최근에도 다시 읽어봤는데 연차에 따라 얻는 인사이트가 또 달라지더라고요. 이렇게 업무 관련한 도서를 통해서도 새로운 생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와우! 그렇다면 데이터와 관련한 가장 핫한 트렌드 한 가지만 이야기 해주실 수 있을까요?
당연히 챗 GPT가 아닐까요? 이런 AI가 고도화되면 우리가 하는 일을 대체하게 될지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아요. 보통 이런 주제가 나오면 의견이 두 가지로 갈리게 되는데요.
한쪽은 아무리 기능이 고도화되어도 결국 활용하는 수준에 그칠 뿐, 인간의 뇌를 이길 수 없다는 의견이고 다른 한쪽은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할지 알 수 없으니 언젠가 인간을 대체하게 될 거라는 의견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전자가 옳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채용공고만 봐도 3년 전 채용공고와 현재의 채용공고가 매우 다른 만큼 업무에 필요한 요구 사항들은 매일 새롭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잖아요. 이 역할들이 계속 바뀌고 필요한 조건들이 달라지는 만큼 결국 관리하는 인간은 꼭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제가 데이터 분석가니까 데이터와 관련하여 이야기를 해보자면, 사실 데이터 ‘분석가의 끝이 계속 분석가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자주 하고 있어요. 데이터 분석가로 시작해서 엔지니어링으로 가거나 PM, PO로 직무 변환을 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이것도 정확한 미래를 알 순 없지만, 시대에 흐름에 따라 스스로 역량을 갖춰가면서 직무의 이름에 갇히지 않고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쫓다 보면 결국 성장의 폭도 넓어지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결국 ‘문제 해결’을 한다는 목표는 동일하니까 이에 집중하다 보면 저도 더 성장할 수 있겠죠.
Q. 앞으로 커리어 목표가 있다면요?
요즘에는 워낙 산업과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고 고도화 되어서 정량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게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정성적인 표현으로 데이터를 ‘진짜’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그 이후에는 직함이 데이터 분석가이든, PM이든, 그로스 리드이든 어떤 직함으로 가더라도 문제를 해결하면서 실제로 서비스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이런 제 커리어가 어느정도 완성 되고 인사이트가 정리 되면 이런 내용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제가 만든 가이드나 강의로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정말 만족스러울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사이드 프로젝트로 데이터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약속잡기 서비스 https://www.mannatime.io/ 를 소개해드릴게요.
약속 잡으실 때 사용해보세요! (찡긋)
Interviewed by 효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