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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전략리더십

스타트업 대표가 보면 좋은, 홍상민 대표의 어록 7가지

최용경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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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요즘. 그로우앤베터의 투자사인 '넥스트랜스'의 홍상민 대표는 스타트업 업계 종사자들과 대표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오늘은 엄청난 실력과 내공으로, 스타트업과 투자 업계의 수많은 분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는 홍상민 대표의 페이스북 포스팅을 기반으로 7가지 어록을 준비해 봤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멘탈을 붙잡고 꿋꿋하게 사업을 해나가는 창업자들을 보면서 격려의 박수를 쳐주고 싶다."는 홍상민 대표가 얘기하는 스타트업이 위기를 대처하는 전략,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방식, 그리고 내공을 쌓는 방식 등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Part 1. '촉'이라는 것

‘촉’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경험과 데이터가 뇌에 쌓이면서 생기는 것이 '촉'이다. 인공지능이 왜 그런 결과를 내놓았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듯, 촉이라는 것도 어떤 과정을 거쳐 나타나는지 알 수 없다.

어떤 창업자와의 오랜 시간 대화는 그저 너무나 인상적이라, 이 말들이 뇌 속에서 종합되어 분명 큰일을 만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라고 하면 수많은 요소가 관여되어 있어서 설명이 쉽지 않다.

반면, 또 다른 어떤 창업자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쩐지 불안한 마음이 깊이 든다. 그것 역시 설명이 어렵다. 하지만 분명 무언가가 있다.

  • 우리는 눈에 보이는 데이터만 데이터가 아니다.

  • 정리되어 있는 데이터만 데이터가 아니다.

  • 시스템이 제공하는 데이터가 전부가 아니다.

그래서 상당히 오랜 시간 창업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주 유용하고 중요하다.


Part 2. 노림수

노림수는 생각보다 휠씬 중요하다. 당장은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다른 이유를 기반으로 분명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이는 일들은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일에 무엇을 감추어 놓았는지가 장기적 운명을 가르곤 한다.

노림수는 경영자의 깊은 통찰과 시장을 보는 안목, 그리고 전략의 가운데에 놓여 있다. 기업이 어디에 투자하고 있으며 어떤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는지를 보면 그들의 노림수를 엿볼 수 있다.

시장에는 과거에 필요로 했던 것들, 지금 필요로 하는 것들, 미래에 해결이 필요한 것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제품의 효용뿐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필요한 시스템에 대한 혁신적 변화도 요구한다. 이를 읽고 있다면 차원이 다른 경영자일 것이다.

우리(투자자)는 경영자가 바둑이나 장기에서 두는 수처럼 어떤 노림수를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지를 듣고 싶어 하며, 그것이 이루어지면 얼마나 큰 파급력이 있는지도 알고 싶어 한다.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의 노림수를 궁금해하지만 따라 하지는 못한다. 우리 포트폴리오 회사 중에서도 10% 정도만이 노림수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들이 왜 지금 이런 일을 도모하고 있고, 조금은 이상해 보이는 영역에 투자를 하는지는 몇 년 후 그 정체를 드러낼 것이다. 지금은 그저 비슷한 모양의 서비스나 제품일지라도.


Part 3. 워런 버핏과 시간의 힘

우리는 내공을 쌓지도 않으면서 빨리 성공하고자 한다. 내공이 시간에 단순 비례하지만은 않지만 보통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 내공이 없으면 운이 좋아 빨리 정상에 오르더라도, 빠르게 추락하곤 한다. 버핏은 남들이 맞다고 하는 단기적 시각을 배제하고 자신만의 철학을 고수하여 엄청난 내공의 장기투자와 가치 투자의 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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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심리학>의 저자, 모건 하우젤이 워런 버핏의 성공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버핏은 아주 오랫동안 게임에 임했기 때문에 성공했다. 버핏의 순자산 중 99%가 그의 나이 65세 이후에 축적된 것이며, 버핏을 보며 배워야 할 진짜 교훈은 버핏이 그가 이 일을 위해 해온 시간의 양에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어떻게 하면 가장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데, 사실 그들은 가장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최상의 수익에 대해 고민해야 맞는 것이다."


Part 4. 경제 위기와 스타트업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멘탈을 붙잡고 꿋꿋하게 사업을 해나가는 창업자들을 보면서 격려의 박수를 쳐주고 싶다.

사업은 내부 이슈든 외부환경의 영향이든 간에 늘 업앤다운이 있기 마련이다. 어려운 일을 겪다 보면, 이게 끝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해결할 수 없는 이슈에 집중하는 대신 아이러니하게도 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집중하여 문제를 해결하면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내 주변에 있는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들도 같은 길을 걸어왔다. 그들은 남들이 돈 된다고 하는 투기적 일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수많은 문제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내가 겪었던 큰 외부 충격은 총 5번이다. 아시아 금융위기, 인터넷 버블, 911 테러 사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COVID-19/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가 그것이다. 그때마다 시장은 수직낙하를 했지만 이 상황 속에서도 훌륭한 기업들이 등장했다.

어쩌면 대기업들이 공격적 투자를 중단하고 신사업에 소극적일 때가 스타트업들이 치고 나갈 타이밍일지도 모른다. 단, 지속 가능한 혁신보다는, 판을 뒤집을만한 파괴적 혁신으로 시장이 회복기를 맞이할 때 다른 얼굴로 등장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다.

외부 충격 이후, 시장과 산업이 재편되는 모습이 여러 번 있었는데, 예를 들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IMF(I'M Fired) 체제로 들어가면서 대한민국에 인터넷 기업들이 등장했다. 2000년 인터넷 버블이 꺼졌지만 그 사이 투입된 자금으로 수많은 기업들이 인터넷 기술 인재들을 키웠다. 또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융 위기 시점인 2008년에 Airbnb, Dropbox, Cloudera, New Relic, Nimble Storage, Twilio, Sirius XM 등의 대단한 회사들이 창업했다. 2009년에는 Block(Square), Beyond Meat, Cloudflare, Endeavor Group, Okta, Rivian, Uber, Venmo 등이 창업한 해였다. 어느 시기이든지 간에 상관없이 새로운 기술이 산업에 접목되면서 일어나는 큰 변화를 읽고 파괴적 혁신을 일으킨 회사들은 그 이후 10년을 거치면서 아주 큰 규모로 거듭났다.

지금 우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을 보고 있지만, 이 모습보다는 10년 후 이 스타트업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그리고 이들이 오늘은 어떤 준비를 하며 어떤 가치에 집중하는지를 보면 어떤 스타트업이 혁신을 가져올지 예상하는 것은 그리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Part 5. 투자하고 싶은 회사

초기 가설을 잘 검증하여 문제 해결도 잘 했는데, 그 이후에 더 많은 고객들에게도 여전히 초기 문제에 고착된 서비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업을 보면 정말 아쉽다. 모든 지표들이 정체되어 있음에도, 초기 아이디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회사들이 안타까운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초기 핵심 영역을 강력하게 붙잡고 있으면서도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전후방 경험들을 점차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면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들을 흡수하고 락인(Lock-in)시키는 회사들이 규모를 만들면서 성장하는 것을 보아왔다.

예를 들어, 투자 3년 후 늘어나는 고객을 위해 어떻게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있는지, 그리고 경영진이 향후 1-2년에 대한 어떤 방향과 핵심 자산을 쌓고 있는지를 보면 회사의 미래를 볼 수 있다. 세상이 변하고 있음에도, 3년 전이나 오늘이나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회사는 내일도 거의 높은 확률로 똑같은 모습일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반면, 3년 전과 2년 전, 1년 전 그리고 오늘이 매번 발전되고 깜짝 놀랄만한 아이디어나 전략을 얘기하는 회사는 내년, 그리고 그다음 해에도 충분히 발전될 거라는 기대가 된다.

투자자들은 비즈니스 자체를 분석하고 그 지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도 하지만, 경영진과 그 팀의 방향과 생각, 그리고 준비에도 아주 깊은 관심을 갖기 때문에 계속해서 진부한 아이디어만 말한다면 현재 아무리 그럴듯하더라도 미래 기대치가 낮기 때문에 투자를 선호하지 않을 수 있다.


Part 6. 새로운 분야 개척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에 있던 기술이든 새로운 기술이든 요소 기술을 포함하여 총체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특히 하드웨어가 개입이 되면 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된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분석하여 만든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닌 것. 사용자 경험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제대로 고려해야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만일 하나라도 어긋난다면 곤란해진다.

우리가 투자한 스타트업이나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인터뷰했던 스타트업을 보면, 서비스의 단순 구현이 아닌 총체적인 서비스 전후방의 경험에 대해 치밀하게 분석을 하곤 한다. 어떤 사람들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지 않냐고 말하지만, 단순한 서비스가 아닌 다양한 요인이 결합된 서비스는 따라 한다고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제품이 적용되는 환경에 따라 모든 스펙이 바뀌고 모든 요소 기술들이 다르게 적용되며 디자인, 크기, 용량, 사용방법, 오퍼레이션, 유지 보수 등 거의 모든 것이 다르게 설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여 리딩 업체가 되면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친다.

  1. 초기 고객들을 확보하게 되며 이들의 경험 데이터를 얻게 된다.

  2. 초기 매출과 이익을 확보하게 된다.

  3. 해당 시장에서 선두업체로서 규모 있는 투자를 받게 된다.

  4. 그 자금으로 미래를 준비할 탄탄한 조직을 구축하게 된다.

  5.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릴 때 준비된 조직력으로 제대로 빠르게 대응하여 시장을 장악하게 된다.

  6. 그동안 쌓은 노하우로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낮은 원가와 더 세련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 높은 제품/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7. 시장의 중심으로 이동할수록 생태계를 형성하고 생태계를 이끌어나갈 전략을 짜게 된다.

문제는 초기 투자자로서 1-2번 정도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단계에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창업자와 경영진이 미래에 1-7번을 할 수 있는지를 예측하고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그 힌트와 시그널을 발견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Part 7. 타이밍

  1. 지금은 초단타 데일리 트레이더들이나 최소 2년 이상의 장기투자가 유효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2. 충격이든 회복이든 비상장 회사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간은 6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을 것 같다.

  3. 미래의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보수적으로 생각한다면 지금은 긍정적 시그널보다 부정적 시그널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펀딩도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말과 내년으로 넘어가면 갈수록 더 어려워질 수도 있어 보인다.

  4. 금융시장에 충격이 가해지면 역사적으로도 회복하는데 2년 가까이 걸렸다. 1987년 블랙먼데이, 인터넷 버블이 꺼진 2000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인 2008년도 마찬가지였다. 역사가 반복될지는 알 수 없지만 과거의 패턴은 그런 모습이었다.

  5. 인류는 반드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글로벌 협업을 해내곤 했다. (그래프를 보면 어떤 위기가 와도 장기적으로는 우상 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6. 각각의 위기를 본다면 수직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 후에 회복 기간이 상당히 걸린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금번의 위기는 각국이 대공황 이후 국가 보호주의적인 조치를 취했던 것과 같은 행동을 하기 때문에 그 여파가 더 길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7. 따라서, 스타트업은 내년 하반기에 투자를 받을 생각이 아니라면 하루라도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생존에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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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스타트업

최용경

고객 경험(CX), 콘텐츠 기획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재 웹3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는 10년차 스타트업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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